같이 지내던 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그 빈 존재감이 느껴지듯이
넘치는 에너지를 쏟아 내던 아들이 집을 비우자
집안이 너무 조용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적막 속에서 딸은 오히려 자기 세상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한 딸은 오빠랑 있을 때는 항상 자기를 봐달라며 울고 그랬는데
오빠가 여행을 떠난 후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해서 그런지 평상시 보다 많이 웃고 잘놀더군요
하지만 딸아이도 오빠의 허전함이 느껴지는지
집 밖에서 노는 아이들 소리만 들려도 고개를 창가쪽으로 향하곤 합니다.
이런 저희 집에 오늘 아침 일찍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전화를 걸었더군요.
난 잘놀고 있다는 말을 한 후 엄마가 사랑한다 답하자 아들이 한마디 덧붙입니다.
'나 내일 올라가테까, 나보고 싶어도 하루밤만 참아~ 사랑해'
아들은 참 말을 귀엽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서 내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어머나~ 예뻐라^^
답글삭제요런 아이를 어찌 안이뻐할 수 있을까요
재회는 또 어땠을지 그려보게 됩니다
trackback from: 아들아 아빠야~
답글삭제히로미님의 댓글에 힘입어 부자 상봉의 기억을 되살려 보겠습니다. ^^ 아들이 5시반에 서울역에 도착하여 먼저 집에 가 있었습니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다가구 주택의 2층에 살고 있는데 1층에서 베란다 너머로 집안이 보이는 높이입니다. 집 앞에 서자 아들의 모습이 얼핏 보이기에 거리에 서서 아들의 이름을 크게 불러 봤습니다. 여름에는 항상 문을 열어 놔서 제가 부르면 아들이 '아빠~' 하고 뛰어 나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