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5시반에 서울역에 도착하여 먼저 집에 가 있었습니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다가구 주택의 2층에 살고 있는데 1층에서 베란다 너머로 집안이 보이는 높이입니다.
집 앞에 서자 아들의 모습이 얼핏 보이기에 거리에 서서 아들의 이름을 크게 불러 봤습니다.
여름에는 항상 문을 열어 놔서 제가 부르면 아들이
'아빠~' 하고
뛰어 나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이 안나와서 자세히 보니 창문을 닫혀 있더군요
에어콘을 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혼자 밖에서 소리치던 제 모습을 생각하니 몰려오는 뻘쭘함에 성급히 집에 들어갔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아들은 기차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저는 방바닥에서 놀고 있는 아들의 눈 높이를 맞추고 아들에게
'아빠야~ 안보고 싶었어~?' 하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비껴~ 나 기차 놀이 못했단 말야. 기차 놀이 할꺼야.' 하면서
쳐다도 안보더군요
ㅠㅠ
아내가 말하길 아들이 몇일 기차놀이를 안해서 완전 빠져 있다고 합니다.
부자상봉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ㅋㅋㅋ
글을 써 놓고 나니 예전에 아들이 한 말이 생각이 나네요..
by 하쿠 | 2008/10/06 07:05
1등 기차 2등 스티커 3등 선풍기 4등 엄마 5등 아빠 ㅋㅋㅋㅋ 인기 관리 좀 해야겠다 --;;
분발해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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