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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대따 많이 줘!

간만에 어제에 이어서 연속 아들과의 밥상 전쟁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한번은 이런적도 있습니다.

밥을 잘 안먹는 조차를 삼촌이 꼬셔보고자

'너 100원 줄께 밥먹어' 하고 금전적으로 유혹을 해봤습니다.

저는 그때 마음속으로 우리 아들 수준이 있지 100원에 넘어가겠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의이로 '어' 하고 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눈이 동그래져서 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순간 저는 아들의 얼굴에 퍼지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보면서 내심 후속타를 기대했습니다.

역시 아들!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곧 바로

'100원 대따 많이 줘~ ^^' 하고 눈웃음 지으며 말하자

삼촌도 당했다는 듯이 크게 웃으며 포기하더군요.. ^^;;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쉽지 많은 않지만 이렇게 기쁨을 주기에 열심히 키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또 밥상 전쟁의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DSC02620,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2009년 11월 9일 월요일

내 말이 그리 어려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한번 쯤은 아이들 밥 먹이는 것 때문에 옥신각신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도 예외는 아닙니다.

초코렛과 아이스크림 등 단것에 입맛들린 아들이 밥 먹을 때마다 딴짓을 피워서

항상 한숫가락 더 먹이려는 엄마, 아빠와 한 숫가락 덜 먹으려는 아이의 작은 다툼(?)이 벌어집니다.

아들은 항상 이런 저런 핑계를 댑니다.

'배아파'

'뽀로로 보면서 먹을래'

'아빠 잠깐만!'

매번 비슷한 패턴을 보이지만

아이에게 약한 엄마와 아빠는 항상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어제는

아들이 '머 좀 할게 있어' 하고 식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전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들~ 밥먹어' 하고 다그쳤죠.

그랬더니 다시

'머 좀 할게 있다고~' 하더니 별반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제가 몇분 있다가 다시

'밥먹어~ 밥~' 하고 제촉하니까

아들이 말하길

'머 좀 할게 있다니깐~ 내 말이 그리 어려워?'

하고 되묻는게 아니겠습니까? ^^;;

아이의 말이 너무 귀여워 아내와 마주 보고 웃고 말았습니다. ㅋㅋ

결국 어제도 이렇게 주도권을 뺐겨서 아들은 느긋하게 밥을 먹고 식탁에서 내려왔습니다. ^^

 

DSC06234,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그럼 내가 갤께

아들은 하루에 옷을 3,4번 옷을 갈아입습니다.

아직은 키가 작아서 어른 높이에 맞추어진 세면대에서 씻다가 옷을 적신다던지

밥을 먹고 떨어트린 밥이며 반찬이 옷에 묻는 다던지 할 때마다

아들은 옷을 갈아 입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예전에는 그냥 웃기만 하던 아내가

둘째를 키우면서 좀 힘들었는지

아들에게 빨래하기 힘들다고 호소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선뜻

'그럼 빨래는 엄마가 해. 내가 옷 개줄께' 하고 제안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

물론 제안은 제안으로 끝나긴 했지만

아들의 착한 마음에 항상 감동합니다. ^^


DSC01804,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엄마 기다려

회사 사람들과 모임을 갖고 10시 반쯤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안에 들어와 보니

아내와 둘째는 자고 있고, 아들은 혼자 자기 침대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아들은 아내가 둘째를 재우고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육아에 지친 엄마는 둘째를 재우다 잠이 들어 버렸고

그 사실을 모르는 아들은 지루한 표정으로 책을 넘기며 엄마를 기다린 모양입니다.

'내가 늦으면 항상 이러나..'하는 생각을 하며 저는 빨리 씻은 후 아들 옆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읽던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아들은 피곤한지 곧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잠들어 버린 아들의 옆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일찍일찍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들아 미안해'


DSC01612,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2009년 8월 24일 월요일

업업업 라잇라잇라잇

아들이 올초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원래 저는 외국어 조기 교육을 반대하는 입장인데

장모님과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영어나라 라는 일주일에 한번 가정 방문하고 나머지 시간에 아들이 숙제를 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마미 정도만 말하더니

요즘에는 짧은 단어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보면

'아빠 등가려워'

'어디 어디??'

'거기 말구 업업업 라잇라잇 다운 다운 레프트 한번. 됐쪄. 거기가 간지러'

머 이정도 수준입니다. ㅎㅎㅎㅎ

귀엽죠? ^^

보나스로 얼짱 아들의 등짝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들아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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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3일 목요일

어제?

아들이 아직 시간에 대한 개념을 못 잡고 있습니다.

시계를 볼 줄 알고, 앞으로 다가올 날짜에 대해서는 하루 하루 세면서 기다릴 수 있지만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는 모두 ‘어제’ 라는 시간으로 모두 뒤죽박죽 섞어 버립니다.


제가 지난 몇 일 집에 늦게 가서 아들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오늘은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가니 둘째 딸이 피곤한지 엄마에 기대 잠들어 있었고, 엄마도 둘째와 함께 침실로 들어 갔습니다.

둘째를 못 봐서 아쉽긴 하지만 아들과 단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해서

아들에게 책을 5권 읽어 준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아들은 늦게까지 놀아서 책 한권만 읽고 잤는데 5권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눈을 크게 뜨며 좋아 하더군요.

저는 아들과 같이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책을 읽어 주다가

‘아빠가 어제 늦게 와서 얼굴도 못보고 미안해’ 라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어제?’ 하면서 말통말통 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빠가 어저께하고 그저께 늦게 왔잖아~’ 하고 다시 말해주니

아들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큰소리로 ‘아 어제’ 하더니 빨리 책을 읽어 달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아들은 제가 늦게 온 다른 날을 기억해 낸 것 같습니다.

^^

언제쯤 아들이 어제를 제대로 이해할까요? ^^

2009년 8월 12일 수요일

아들아 아빠야~

히로미님의 댓글에 힘입어 부자 상봉의 기억을 되살려 보겠습니다. ^^


아들이 5시반에 서울역에 도착하여 먼저 집에 가 있었습니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다가구 주택의 2층에 살고 있는데 1층에서 베란다 너머로 집안이 보이는 높이입니다.

집 앞에 서자 아들의 모습이 얼핏 보이기에 거리에 서서 아들의 이름을 크게 불러 봤습니다.

여름에는 항상 문을 열어 놔서 제가 부르면 아들이

'아빠~' 하고

뛰어 나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이 안나와서 자세히 보니 창문을 닫혀 있더군요

에어콘을 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혼자 밖에서 소리치던 제 모습을 생각하니 몰려오는 뻘쭘함에 성급히 집에 들어갔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아들은 기차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저는 방바닥에서 놀고 있는 아들의 눈 높이를 맞추고 아들에게

'아빠야~ 안보고 싶었어~?' 하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비껴~ 나 기차 놀이 못했단 말야. 기차 놀이 할꺼야.' 하면서

쳐다도 안보더군요

ㅠㅠ

아내가 말하길 아들이 몇일 기차놀이를 안해서 완전 빠져 있다고 합니다.

부자상봉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ㅋㅋㅋ

글을 써 놓고 나니 예전에 아들이 한 말이 생각이 나네요..

by 하쿠 | 2008/10/06 07:05

1등 기차 2등 스티커 3등 선풍기 4등 엄마 5등 아빠 ㅋㅋㅋㅋ 인기 관리 좀 해야겠다 --;;


분발해야지 ㅋㅋ




engineman,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2009년 8월 9일 일요일

보고 싶어도 참아~!

아들이 장인 장모님과 여행을 갔습니다.

같이 지내던 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그 빈 존재감이 느껴지듯이

넘치는 에너지를 쏟아 내던 아들이 집을 비우자

집안이 너무 조용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적막 속에서 딸은 오히려 자기 세상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한 딸은 오빠랑 있을 때는 항상 자기를 봐달라며 울고 그랬는데

오빠가 여행을 떠난 후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해서 그런지 평상시 보다 많이 웃고 잘놀더군요

하지만 딸아이도 오빠의 허전함이 느껴지는지

집 밖에서 노는 아이들 소리만 들려도 고개를 창가쪽으로 향하곤 합니다.

이런 저희 집에 오늘 아침 일찍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전화를 걸었더군요.

난 잘놀고 있다는 말을 한 후 엄마가 사랑한다 답하자 아들이 한마디 덧붙입니다.

'나 내일 올라가테까, 나보고 싶어도 하루밤만 참아~ 사랑해'

아들은 참 말을 귀엽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서 내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수박 주스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아직도 수많은 음료 업체가 만들지 못했던 수박 주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코카콜라처럼 비법을 대대손손 숨겨서 큰 돈을 벌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공유의 시대에 사는 만큼 그 비법을 공개하여

모두들 수박 주스를 먹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먼저 수박를 잘게 자르고 얼음을 몇 덩어리 밀폐 용기에 넣습니다.


DSC00764,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2. 쉐이킹~ 쉐이킹~ 마구 마구 흔들면서 두개의 재료가 잘 혼합되게 만듭니다. ^^


DSC00765,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3. 쉐이킹~ 쉐이킹~ 요요!
    이때 주변에 테이블이 있다면 그 주위를 뱅글뱅글 돌아주는 퍼포먼스도 잊지마세요 ^^


DSC00766,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4. 얼음이 적당히 녹고 수박의 즙도 빠졌을 즈음 뚜껑을 열고 먹고 좋은 싸이즈로 수박을 조각냅니다.
    꼭 손으로 쪼개야 된다는 센스 ㅋ


DSC00767,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5. 자 이제 거의 다 완성이 되었습니다. ^^


DSC00773,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6. 예쁜 컵에 쪼르르 따른 후~


DSC00774,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7. 자 이제 마셔 볼까요 ^^


DSC00781,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잠깐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

자매품 손으로 으깨만든 100% 귤주스도 있습니다. ^^


DSC00115,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요즘 아들이 이런식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에 심취해 있어서 한번 올려봤습니다. ^^ )

2009년 7월 28일 화요일

안사랑해!

심술난 아들이 저에게 외칩니다.

'아빠 안사랑해!'

그래도 아들을 믿기에 미소를 지으며 물어봅니다.

'얼만큼?'

아들은 주저없이 대답합니다.

'백만큼'

또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그럼 아빠 얼만큼 사랑해?

사랑드런 아들이 대답합니다.

'경만큼'

숨길수없는 흐믓한 미소가 제 얼굴에 피어납니다. ^^


사진 설명 : 아빠한테 화나서 저의 신발을 마구 내려치는 아들 사진 ㅋㅋ


아빠 미워,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2009년 7월 27일 월요일

역할 놀이

아들과 가끔 의사 놀이를 합니다.

처음에는 아들이 환자 역을 하여 누워서 진찰을 받곤 했는데

이제는 엄마 아빠를 누워 있으라 하고 의사 역할을 합니다.

아이가 보아온 의사는 소아과 의사라

소아과 의사의 행동을 따라합니다.

소아과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아과에 가면

가슴에 청진기를 대보고

목이 부었나 살펴보고

귀에 염증이 있는지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코가 막혔는지 들여다 봅니다.

아들도 위와 같은 단계를 밟아서 진찰을 해줍니다.


가슴에 청진기를 대보고

' .... '  (별 말이 없더군요^^)

목을 들여다보고

' .... '

귀를 살펴보고

'이상 없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를 들여다 본 후 이렇게 말합니다.

'머리카락이 많네요'


ㅋㅋㅋ 귀여운 녀석 ^^

의사놀이,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2009년 6월 1일 월요일

쉽지 않아

주말에 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이미 좋은 자리를 꿰차고 있더군요.

어렵싸리 주차 공간을 확인한 후 주차를 했는데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옆 차에 너무 바짝 주차를 했습니다.

문이 잘 안 열릴 것 같아서 아들에게 나갈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문을 살짝 열어보더니 아들이 갑자기 노래를 하더군요.

'생각대로 되지 않아 쉽지 않아~'


ㅋㅋㅋ 웃겨서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요즘 하이카 광고를 열심히 따라 부르곤 했는데 이렇게 응용을 하네요 ^^

2009년 5월 16일 토요일

약속

백화점에서 아들을 잃어 버렸다

집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계산 하는 동안 기다리지 않고 혼자 걸어가길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인파 속에 사라져 버렸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고 난 혹시나 집으로 향했을까 봐 지하철로 내달렸다.

하지만 아들은 보이지 않고 불안감은 더 커져갔다.

그래도 찾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라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곳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내 눈에 help 데스크에 어른 둘이 서있는 것이 들어왔고

그 사이로 작은 아이가 있는 것이 보였다.

난 아들이라 확신을 하고 다가가서 그 아이 옆에 섰다.

아들이었다.

아들은 눈가에 눈물을 고이고 있었지만 차분하게 자기의 이름을 메모지에 적고 있었다.

기특한 녀석

그래도 자신을 잃어 버린 아빠가 용서가 안되지는 나를 보자 고개를 돌리고

"아빠 미워" 만 반복해서 말했다.

나는 아들을 꼬옥 안아 주었다.

그리고 짧은 순간 느꼈던 깊은 고통과 이렇게 같이 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안도감과 기쁨에 대해 말해주었다.

아들도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지 약간 울먹인 후 나에게 속삭였다.

"근데 잃어버린 일 엄마한테는 말하지마"

"왜?"

"엄마가 속상할까 봐"

이 말에 아이의 상처와 배려심이 느껴져 다시금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했다.

"그래 그럼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웅"

이렇게 약속을 하고 우린 다시 집으로 향했다.

추신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예지

딸이 쇼파에서 떨어졌습니다

아침에 엄마가 요리하는 동안 쇼파에 눕혀 놨는데

다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긴 쇼파를 가로질러서 반대편으로 뚝 떨어진 것입니다.

원래 그곳에는 진공청소기 등 좀 딱딱한 물건들이 많이 놓여 있는 곳이라 다치지는 않았을까 걱정했습니다만

마침 그 위에 쿠션이 놓여 있었고, 그것이 충격을 흡수해 준 모양입니다.

우는 아기를 달랜 후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서 좀전의 작은 소란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놀랍게도 아들이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내가 떨어질까봐 거기에 갖다 놨어~"

이거 혹시 초능력인가요 ^^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내 아이의 첫 영화


토마스와 친구들,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아들하고 손잡고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아들하고 극장 옆을 몇번 지나간 적은 있으나 영화를 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들이 좋아할 만한 것이 상영하지 않았을 뿐더러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있어도 아들은 어두운 곳을 싫어해서 울까봐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막상 극장에 가보니 너무 큰 의자에 쏙 빠져버린 것을 빼고는 아들은 의외로 차분하게 앉아서 끝까지 말한마디 없이 스크린에서 시선을 때지 않고 앉아 있더군요

저는 아들이 토마스를 정말 좋아하기에 막 소리 지르며 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극장 분위기에 맞춰서 조용하게 보더군요.

간간히 재미있냐고 물어보면 앞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전부 올라 갈 때까지 영화의 모든 요소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감상한 아들이

'이제 가자' 하면서 의자에서 내려 서면서 저의 손을 잡을 때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들은 오늘을 기억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아들과 같이 추억을 나누기 위해 오늘의 포스트를 남깁니다.

2009년 4월 23일 목요일

영양제


영양제,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최근에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된 제 모습을 보고

아내가 영양제를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식탁 위에 조그만 그릇을 몇개 놓고 그릇 하나 하나에 한번에 먹을 분량의 약을 넣어두는데

제가 아침, 저녁에 출퇴근 하면서 그릇에 담긴 약을 먹기만 하면 되니

잊어 버리지 않고 꾸준히 먹게 되더군요

아내가 약을 챙겨준 적이 처음은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정성이 느껴져 기분이 좋더군요... ^^

그리고 영양제를 먹기 시작한 후 저를 즐겁게 한 일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아들의 귀여운 행동입니다.

제가 약을 먹는 모습을 보더니 아들이 하이츄를 하나씩 까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아들이 평상 시에도 하이츄를 좋아하기에 먹으려고 까는 가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아들이 먹지는 않고 계속 까기만 해서 '머하니'하고 물어 봤더니

내가 먹을 약 만드는 거야

하면서 빈 그릇에 하이츄를 올려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호두를 하나 달라고 해서 자기가 먹을 영양제를 만들더군요

아빠가 먹는 것을 따라 하고 싶었나 봅니다 ^^

그 이후 아들의 관심사는 영양제에서 멀어져서 아들의 영양제는 그릇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무도 먹지 않는 영양제지만 항상 저를 웃을 수 있게 해주는 몸에 좋은 영양제인 채로 말입니다. ^^

 
영양제,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2009년 4월 16일 목요일

아빠 일찍와!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아들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아빠~'라고 외치며 닫혀 가는 현관문을 빠끔히 열게 만듭니다

아들은 문 사이로 보이는 제 얼굴을 확인 한 후 또 한번 외칩니다.

'알라뷰~ 일찍와~'

아들이 일찍 와달라는 말을 할 때 마다 제 머리 속에는 오늘 하루 일과가 떠오르면서 아들이 저를 찾아 준다는 고마움과 일찍 못 올 것 같은데 어쩌지 하는 미안함이 교차합니다.

그래도 아들이 약속을 지키는 못하는 아빠 때문에 실망하는 것 보다는 아침부터 서운함을 느끼더라도 솔직히 말하는 것이 낫을 것 같아서 저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답합니다.

‘아빠도 알라뷰~ 근데 아빠 오늘 늦을 것 같아’

잠에서 깨어나 잠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아들이 먼가 생각났다는 듯이 허리를 새우며 저에게 물어 봅니다.

‘아빠 돈 벌어서 어린이날 토마스 돌 굴러가는 기찻길 사주려고 늦게 오는거야?’

몇 일 전 주말에 출근할 일이 있어서 집을 나서는데 가지 말라고 매달리는 아들을 설득하기 위해

‘아빠의 노동 = 돈 = 새로운 토마스’ ^^;;

라는 이야기로 풀어서 이야기 해준 것을 기억해낸 모양입니다.

빨리 출발해야 했기에 저는 어쩔 수 없이 그렇다고 고개를 끄떡이자

아들이 새로운 기찻길과 아빠의 빠른 귀가에 대해서 잠시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본 후 해맑은 표정으로 외칩니다.

‘아빠 늦게 와도 돼~’

^^;;; 허허 이거 제가 실수한 건 아닌지

머뭇거린 시간을 만회하려고 지하철역을 향해 뛰어가는 동안 마음속으로 불안한 마음이 뭉게뭉게 떠오릅니다.

막 도착한 만원 지하철 안으로 몸을 던진 후 점점 거칠어지는 숨을 겨우 달랜 후에야

앞으로도 아빠를 보고 싶어 하는 아들의 마음이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빌어봅니다.

2009년 4월 13일 월요일

파인애플

That's ok 에 이어서 영어 이야기 2탄

이번에는 아내가 주인공입니다.


아내가 지나가다가 아들의 기차길을 망가 트렸습니다.

아들은 바로 울먹이기 시작했고 사과하라고 화를 냅니다.

이런 아들을 보고 아내가 장난을 겁니다

'미안 사과할께 Apple'

엄마의 장난에 약이 더 오른 아들이

'안괜찮아' 하고 외치자

아내는 다시 장난을 칩니다

'그럼 괜찮은 사과 할께 pineapple'

ㅋㅋㅋ

아들이 이상한 영어를 쓰는 건 아내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Design 7228- Pineapples, originally uploaded by Beetastic.

2009년 4월 12일 일요일

That's ok

얼마전부터 아들이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집과 가정 학습을 통해서 배우고 있는데

주로 영어 CD 청취를 통해 단순한 인사말 위주로 배우는 것 같습니다.

그중 아들이 즐겨 쓰는 단어가 'That's ok' 입니다.

That's ok 하고 말하고 괜찮아요~라고 말하며 재미있어 합니다.

아들이 사고가 말랑말랑 해서 그런지 영어 표현도 재미있게 하더군요.

어제 아들의 머리를 감기는 중 얼굴로 물이 튀어서

'성진아 괜찮아?' 하고 물었더니

'안대츠오케'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슨 만화 주문인줄 알고 다시 물었더니

안괜찮아를 '안 that's ok'라 말한 거더군요 ㅋㅋ

아들의 말랑말랑 사고를 배우기 위해서라도 아들이랑 좀더 자주 놀아야 되겠습니다. ^^


OK, originally uploaded by KIMBIRD;.

2009년 4월 11일 토요일

햇님을 시골로 보내야 겠어

여의도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가족 모두가 모여 나갔는데

둘째가 태어난 후부터 가족 모두가 집안에서 꼼짝 안고 지내서 그런지 몰라도

첫째가 너무 너무 좋아하더군요.

하지만 많은 인파와 갑자기 따뜻해진 봄 날씨에 아들은 금방 지치고 말았습니다.

벗꽃도 처음에는 '이쁘다~' 하고 지켜보다가

나중에는 '계속 똑같은 꽃만 나와~' 하면서 투덜거리더군요

생각해보니 아들에게 꽃구경 하러 가자 한 것 같고

그래서 아들은 다양한 꽃을 볼거라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

결국에는 사람 많은 윤중로에서 나와서 여의도 공원으로 들어 섰는데

아들에게 해가 머리 위에 있어서 나무 그림자 하나 없는 여의도 공원은 불쾌한 면에 있어서

방금 지나온 사람 많은 길과 별반 차이가 없었나 봅니다.

인상을 쓰고 걷다가 결국 이렇게 한마디 내 던지더군요

햇님을 시골로 보내야겠어

표현이 너무 재미 있어서 웃긴 했지만 아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괜한 고생을 시키는 건 아닌지 미안함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들 기분도 풀어줄 겸 시원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DSC07978,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