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계산 하는 동안 기다리지 않고 혼자 걸어가길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인파 속에 사라져 버렸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고 난 혹시나 집으로 향했을까 봐 지하철로 내달렸다.
하지만 아들은 보이지 않고 불안감은 더 커져갔다.
그래도 찾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라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곳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내 눈에 help 데스크에 어른 둘이 서있는 것이 들어왔고
그 사이로 작은 아이가 있는 것이 보였다.
난 아들이라 확신을 하고 다가가서 그 아이 옆에 섰다.
아들이었다.
아들은 눈가에 눈물을 고이고 있었지만 차분하게 자기의 이름을 메모지에 적고 있었다.
기특한 녀석
그래도 자신을 잃어 버린 아빠가 용서가 안되지는 나를 보자 고개를 돌리고
"아빠 미워" 만 반복해서 말했다.
나는 아들을 꼬옥 안아 주었다.
그리고 짧은 순간 느꼈던 깊은 고통과 이렇게 같이 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안도감과 기쁨에 대해 말해주었다.
아들도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지 약간 울먹인 후 나에게 속삭였다.
"근데 잃어버린 일 엄마한테는 말하지마"
"왜?"
"엄마가 속상할까 봐"
이 말에 아이의 상처와 배려심이 느껴져 다시금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했다.
"그래 그럼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웅"
이렇게 약속을 하고 우린 다시 집으로 향했다.
추신
정말 놀라셨겠어요~
답글삭제아드님이 정말 기특하네요.침착하게 자기이름을 적고있다니
넘 예뻐요. 저도 나중에 그런아들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네 맞아요 ^^
답글삭제저 같으면 울고 난리 났을꺼 같은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정말 기특한거 있죠 ^^
게다가 아들이 집에와서
'엄마 내가 박성진이라 썼는데 누나가 자꾸 박정진이래'
라면서 웃는거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