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니 아들이 찰흙 놀이를 하여 아들 방이 엉망이었다.
잠자기 전에 깨끗이 치우려고 난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옆에서 기차놀이를 하고 있던 아들이 시끄러웠는지
'아빠 시끄러워요. 나 화났어'
'나 화나서 이도 안 닦고, 세수도 안하고 지금 잘꺼야'라고 투덜거리면서
방불을 끄고 침대에 가서 누워 버렸다.
난 아들에게 다가가 화났니 하고 물어 보았다.
아들이 말없이 고개를 끄떡이는 것을 본 후
'아빠가 너를 화나게 했다해서 너도 아빠 화나게 하려고 이도 안 닦고...' 하며 말을 풀어 가려는데
내가 너무 설을 길게 풀어서인지 아들이 듣기 싫어 했다.
다른 감정으로 지금 아이의 감정의 변화를 유도하고 싶지 않아서 말로 해결하고 싶었지만
잘 시간이 다가와서 난 어쩔 수 없이
차가운 손을 등에 넣으면서 살짝 간지럼을 태우면서 용서를 빌었다.
간지러움에 약한 아들은 깔깔 웃으며 용서해 준다고 하였다.
그리고 내가 아들에게 고맙다 사랑한다 말하자
아들이 그래도 좀 속상한 것이 남아 있는지 나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아빠 화는 어떻게 풀어요?'
아들의 성숙한 질문에 어찌 대답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엄마가
'용서를 해주면 화를 풀 수 있단다' 하면서 아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화는 어떻게 풀까?
질문에 대한 슬기로운 답변을 주고 아들이 저런 사고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육아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마음만으로 키우기에는 2% 부족한 것 같다
일과 나의 꿈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을 위해서 배움의 시간을 갖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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