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7일 금요일

나는 요즘 Ruby on Rails에 관심이 있다

난 프로그램 언어는 질색이었다.

 

대학 다니면서 간간히 C나 JAVA와 같은 언어를 보고 그랬지만

 

교양 필수와 같은 대학의 강요로 듣는 수업이라서 프로그램 언어에 대한 관심보다는 의무감이 강했고

 

평소 덜렁거리는 나는, 마침표 하나 빠진 것 갖고 error 메시지를 막 날리는 녀석들에게 애정을 줄 수가 없었다.

 

결국 난 프로그램 언어를 내 관심사의 저편에 던져 버린 채 대학 생활을 마치고 말았다.

 

하지만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에 나오는 어느 노인의 '우리는 세상 모든 것들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말처럼

 

난 그 시절을 통해 '프로그램 언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배웠던 것 같다.

 

 

사회에도 질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는 대학 때 내가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비효율적인 조직이었다.

 

세상에는 웹이 나타나 빨리빨리 변해가는데

 

사회에서 하나의 아이디어가 세상에 빛을 보기 까지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야 했고, 그것은 수많은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것을 뜻했다.

 

저항 의식이 강한 나는 사회의 비효율성을 경험하면서 '나도 이런 세상에 익숙해져 갈까, 사회는 원래 이런 것인가'하는 고민을 자주 하곤 했다.

 

사회 초년생에게 희망보다는 현실을 말해주는 선배들의 모습과 그런 모습에 익숙해져 가는 내 자신과 마주서는 게 두려웠다.

 

 

Google로 희망을 보다.

 

그런 나에게 Google은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었다.

 

처음에는 막연히 Google의 서비스를 쓰면서 '와 이거 죽인다' 하고 생각했는데, 검색, gmail 등 빠르게 쏟아져 나오는, 기존보다 훨씬 발전된 서비스를 접하면서

 

'이 사회는 먼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Google에 대한 책과 Google의 사업 영역인 인터넷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Google의 20% 문화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개발자의 적극적인 사고와 생산성이 너무나 부러웠고, 인터넷을 통하면 모든 정보와 구루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사실에 놀랐다.

 

Umeda mochio가 주장하는 웹의 고속도로에서 나도 질주해보고 싶다는 강력한 충동을 느꼈다.

 

 

Matsumoto와 Ruby

 

그런 내가 Ruby를 접한 것은 2008년 초이다.

 

업무를 하며 프로그램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었다.

 

그래서 난 빠른 시간에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 언어를 찾고 있었고, Ruby가 그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

 

Ruby가 맘에 든 이유는 (아직도 100% 와 닫지는 않지만 ^^;) 프로그래밍 하기 쉽다는 점과 개발자가 이웃 나라의 Matsumoto Yukihiro 라는 점이었다.

 

그래도 문외한인 내가 봐도 프로그램 언어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는hello world의 코딩이

 

puts "Hello, World!"

 

이 단 한 줄이라는 것은 '야 이거 쉽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Ruby를 바라봄으로서 서양인이 지배한 프로그램 언어 세상에서 아시아인으로서 자기만의 길을 개척한 Matsumoto Yukihiro를 지원하고 싶었다.

 

 

그리고 Ruby on Rails

 

Ruby를 알고 금방 Ruby on Rails를 알게 되었다.

 

Ruby on Rails는 ruby로 작성된 web application Framework로 DB구성, 템플릿 구성, TEST 등을 자동화하여 빠른 웹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http://rubyonrails.org/screencasts 에 있는 '15분만에 블로그 서비스 만들기' 등을 보면 Ruby on rails가 얼마나 생산성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후 http://www.pragprog.com/ 에서 Ruby on Rails 관련 e-book를 사서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다.

 

아니.. 했었다… ^^;;

 

부끄럽지만 핑계를 대자면, 아무리 쉽다 해도 직장과 가족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면서 새로운 지식을 쌓아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만원 지하철에서 프린트한 e-book를 들고 학습한 후, 아이들 잠든 다음에 code 몇 줄 쳐 실행하다 보면 금새 지친 나와 마주하게 되고,

 

그 와중에 몇 일 업무가 몰리게 되면 내 의지는 자연스럽게 손에서 멀어져 갔다.

 

 

But

 

어쩌면 나의 학습법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 나의 관심사를 밝히고 나의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다시 한번 시동을 걸어보려 한다.

 

아직은 따뜻한 엔진이 마음의 초초함을 달래 준다.

 

지금은 혼자라 외롭지만, 웹에서 기다릴 조언자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려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