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9일 월요일

내 말이 그리 어려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한번 쯤은 아이들 밥 먹이는 것 때문에 옥신각신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도 예외는 아닙니다.

초코렛과 아이스크림 등 단것에 입맛들린 아들이 밥 먹을 때마다 딴짓을 피워서

항상 한숫가락 더 먹이려는 엄마, 아빠와 한 숫가락 덜 먹으려는 아이의 작은 다툼(?)이 벌어집니다.

아들은 항상 이런 저런 핑계를 댑니다.

'배아파'

'뽀로로 보면서 먹을래'

'아빠 잠깐만!'

매번 비슷한 패턴을 보이지만

아이에게 약한 엄마와 아빠는 항상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어제는

아들이 '머 좀 할게 있어' 하고 식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전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들~ 밥먹어' 하고 다그쳤죠.

그랬더니 다시

'머 좀 할게 있다고~' 하더니 별반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제가 몇분 있다가 다시

'밥먹어~ 밥~' 하고 제촉하니까

아들이 말하길

'머 좀 할게 있다니깐~ 내 말이 그리 어려워?'

하고 되묻는게 아니겠습니까? ^^;;

아이의 말이 너무 귀여워 아내와 마주 보고 웃고 말았습니다. ㅋㅋ

결국 어제도 이렇게 주도권을 뺐겨서 아들은 느긋하게 밥을 먹고 식탁에서 내려왔습니다. ^^

 

DSC06234,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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