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일 수요일

엄마는 열정적

어린이집에서 숙제가 나왔습니다.

아들이 하는 숙제가 아닌 부모들이 잠자리를 만들어 오라는 숙제입니다.

저는 사실 이 숙제가 부모가 해야 된다는 것도 제출하루 전까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아내는 그날부터 뜸만 날 때마다 잠자리를 만들 궁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케치북에 구상을 간단히 스케치 해보기도 하고 각 부분에 어떤 재료를 써보기도 하면서 조금씩 재료를 사모았습니다.

재료도 맘에 드는 것을 찾을 때까지 근처 문방구 및 슈퍼를 몇번이나 돌아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재료를 다 모음 후 아이들이 잠든 뜸을 타서 이틀 밤 늦게까지 잠자리를 만들었습니다.


DSC01552,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아내가 만든 잠자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얼마나 실제 곤충에 충실하게 만들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살짝 들어간 꼬리


DSC01553,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앞다리 모양


DSC01546,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날개에 깜찍한 마무리~


DSC01544,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그리고 낱개의 눈이 수백만개 배열되어 있는 겹눈


DSC01541,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무엇보다 압권은 몸통인데

이부분은 아들이 만든 데칼코마니를 사용하여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DSC01547,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어때요? 참 아름다운 잠자리 아닌가요? ^^


아내는 무엇을 해도 항상 열심히 입니다.

이번 잠자리 만들기에도 그런 아내의 진지함이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아내에게 배웁니다.

물론 저희 아이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거라 믿습니다.

사실 그간 저는 무심하게 '애들 숙제 머그리 신경쓰냐'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사과하고 싶습니다.

'여보 미안해. 여보 최고야!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