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3일 목요일

영양제


영양제,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최근에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된 제 모습을 보고

아내가 영양제를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식탁 위에 조그만 그릇을 몇개 놓고 그릇 하나 하나에 한번에 먹을 분량의 약을 넣어두는데

제가 아침, 저녁에 출퇴근 하면서 그릇에 담긴 약을 먹기만 하면 되니

잊어 버리지 않고 꾸준히 먹게 되더군요

아내가 약을 챙겨준 적이 처음은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정성이 느껴져 기분이 좋더군요... ^^

그리고 영양제를 먹기 시작한 후 저를 즐겁게 한 일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아들의 귀여운 행동입니다.

제가 약을 먹는 모습을 보더니 아들이 하이츄를 하나씩 까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아들이 평상 시에도 하이츄를 좋아하기에 먹으려고 까는 가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아들이 먹지는 않고 계속 까기만 해서 '머하니'하고 물어 봤더니

내가 먹을 약 만드는 거야

하면서 빈 그릇에 하이츄를 올려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호두를 하나 달라고 해서 자기가 먹을 영양제를 만들더군요

아빠가 먹는 것을 따라 하고 싶었나 봅니다 ^^

그 이후 아들의 관심사는 영양제에서 멀어져서 아들의 영양제는 그릇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무도 먹지 않는 영양제지만 항상 저를 웃을 수 있게 해주는 몸에 좋은 영양제인 채로 말입니다. ^^

 
영양제, originally uploaded by Chanb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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